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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차 창작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뭐 그냥 재미있으면 인기가 많고 인기가 많으면 동인지가 많이 나오나?? 이런 생각만 했더랬다.
2차 창작을 전혀 하지도 않고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2차 창작을 하는 동인들의 심리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한 생각. 그런데 알고보니 이것도 꽤나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지 않을 것. 완벽하게 재미있으면 동인도 많은 것 아닌가요?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그러면 동인들이 짜게 식는다나 어쩐다나. 허술해야 그 허술함에서 안타까움이 솟고 그 안타까움이 2차 창작을 위한 원동력이 되는 모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가 꽉 차 있는 순정이나, 혹은 아예 본작품에서 보여줄 거 다 보여주는 본격 성인 장르에 2차 창작이 거의 없고 대체로 액션액션액션인 소년 만화 쪽이 2차 창작이 흥하는 이유가 이것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고래가 드나들 정도로 성긴 코를 가진 그물 마냥 구멍 숭숭 나 있는 허술함이라면 애초에 관심을 끌질 못할테니 그건 아니고. 작가가 대강의 세계관과 캐릭터와 관계를 던져주고, 그 안에서 동인들이 캐릭터를 요래요래 갖고 놀면서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충족시키는, 그러니까 설정놀이보다 좀 더 자유가 제한된 그런 형태가 동인붐을 일으키기에 최적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림 면에 있어서는 너무 잘그리거나 너무 예뻐도 안된다. 너무 잘 그리는 사람이 원작자이면 비교가 되어서 짜게 식고; 너무 그림이 예뻐도 2차 창작 욕구가 일어나지 않는다 한다. 적당히 예쁘면서 적당히 허술해야 흥미가 가는 동시에 '좀 더 예쁘게 그리고 싶다!'라는 아쉬움이 솟아나서 2차 창작욕이 불끈 하는 것 같다. 좀 더 덧붙인다면 다양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조건들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캐릭터가 몇 안되면 그만큼 자유도가 떨어지므로 동인들이 놀 틈이 없어지게 된다. 하여튼 키워드는 재미있고 예쁘지만 적당히 허술할 것, 적어도 캐릭터는 다양할 것, 인가 보다. # by 바로크펄 | 2011/04/25 01:26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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